한·미 공동 `가짜기억` 뇌 메커니즘 찾았다
입력 : 2007.08.14 17:23:30 수정 : 2007.08.14 18:07:36댓글 0
프로이트가 개발한 정신분석학적 심리치료와 최면에 의한 전생치료.
전문가들은 이 둘의 공통점을 `가짜 기억`으로 규정한다.
최면상태에서 전생을 보았다는 것은 전생에 대한 확실하고 일관된 개인적 믿음을 갖고 있거나 이와 일치되는 점을 찾기 위해 `가짜 기억`을 만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가짜 기억은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난 것처럼 착각해 기억하는 것으로 범죄증언 등에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위증과는 달리 이야기하는 사람도 가짜 기억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김홍근 대구대 재활심리학과 교수와 미국 듀크대 인지신경과학센터 로베르토 카베자 교수팀은 미국인 16명을 대상으로 단어암기 실험을 한 결과 가짜 기억은 뇌에서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뇌피질(Cerebral Cortex)`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시험 대상자들에게 단어를 외우게 한 뒤 이에 대한 기억을 검사했다. 시간이 지난 뒤 실제 외우게 한 단어를 제시할 때 `봤다`고 말하면 `진짜 기억`이 만들어진 것이고, 외우게 한 단어는 아니지만 연관된 단어를 보여 줬을 때 `봤다`고 말하면 `가짜 기억`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뇌를 fMRI로 촬영한 결과 진짜 기억이 작동할 때는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측 측두엽만 활성화했지만 가짜 기억이 활성화할 때는 왼쪽 뇌 하전두이랑까지 활성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fMRI는 사람이 뇌를 사용할 때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알아내는 장치다.
김 교수는 "기억의 오류와 왜곡에 대해 신경학적으로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상적 기억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