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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소식

고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하)

고신언론사 사장 금권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으로 어찌될까???
아래 기사는 "한국교회장로닷컴"의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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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하)
기자명 한국교회장로닷컴
 입력 2026.08.05 16:40 수정 2026.08.05 19:19
 기사와 이미지 자료출처 : https://www.koreael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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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는 죄가 아닐까?

고신언론사 사장선거가 남긴 법률적·제도적 과제
"사실관계 따라 민·형사상 문제 발생할 수 있다"
"교회 안의 선거니까 괜찮을 것 아니냐" 고신언론사 사장선거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교단 안에서 들려오는 말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교단 선거라고 해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종교법인도 대한민국 법질서 안에서 운영되는 법인인 만큼, 선출 절차의 공정성은 사회 일반의 채용 절차 못지않게 중요하다.

공직선거는 아니지만, 공정성은 예외가 아니다
이번 고신언론사 사장 선출은 공직선거법이 적용되는 선거는 아니다. 유지재단 이사회가 법인 산하 기관장의 대표자를 선임하는 절차다. 하지만 이것이 곧 법적 책임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법조계에서는 "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금품 제공이나 부정한 영향력이 행사됐다면, 사실관계에 따라 민사상·형사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직선거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형법과 민법, 재단법인의 정관과 선거규정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 사장 선출은 사실상 '채용'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었다. 이사회는 언론사를 대표할 기관장을 선임했고, 그 결과에 따라 인사권과 경영권이 부여된다. 법률적으로 보면 이는 선거이면서 동시에 대표자를 선임하는 인사 절차의 성격을 함께 가진다.

만약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정한 방법이 동원됐다면 단순한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법률적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법률가들은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업무방해죄, 배임수재·배임증재, 법인 자금을 사용했다면 횡령이나 배임 문제까지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선출 과정이 중대한 하자를 안고 있었다면 이사회 결의의 효력 자체가 다투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돈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돈이 통하는 문화'
이번 논란의 핵심은 액수가 아니다. 20만 원이든, 200만 원이든, 수천만 원이든 본질은 같다. 돈이 표를 움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 순간 공동체의 공정성은 무너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의혹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총회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이번 언론사 사장선거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교단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 침묵은 의혹을 키울 뿐이다.

"200만 원도 돌려줬다"
한 원로 목사는 본보 기고를 통해 고려학원 이사 재직 당시의 경험을 소개했다. 한 직원이 승진을 청탁하며 넥타이를 선물했고, 집에 돌아와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200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즉시 은행으로 달려가 돈을 돌려주며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했고, 결국 돈은 반환됐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그리스도인들, 특히 지도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물질과 음란, 명예의 유혹에 넘어가 탐욕의 하수인이 되는 일입니다."

이 글은 지금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과거의 지도자들은 작은 청탁도 양심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가.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같은 일은 반복된다
이번 사태를 특정 후보만의 문제로 끝내서는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구조다. 현재 고신언론사 사장은 유지재단 이사회가 선출한다. 선출권이 소수에게 집중될수록 계파의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교단 안에서는 선거 때마다 특정 이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야기, 선거권을 가진 이사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이야기, 금품 제공 의혹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사실 여부는 철저한 조사로 가려야 한다. 그러나 같은 의혹이 반복된다는 사실 자체가 제도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제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
교단 안에서는 벌써부터 다양한 개선책이 제시되고 있다. 고신언론사 사장 선출권을 유지재단 이사회가 아닌 총회 총대들에게 부여하는 방안, 공개 정책발표와 검증 절차를 의무화하는 방안,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선거운동과 금품 제공을 명확히 금지하고, 위반 시 후보 자격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단이 답해야 한다
이번 기획은 특정인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교단 안에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히고, 반복되는 선거 논란의 원인을 찾자는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묻는 것이 정의다. 사실이 아니라면 교단이 투명하게 해명하는 것이 책임이다.

평양대부흥 120주년을 앞둔 고신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개혁주의는 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정한 절차를 지키고, 양심을 지키며, 진실 앞에 정직할 때 비로소 개혁주의는 생명력을 갖는다.

이번 고신언론사 사장선거를 교단이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한 기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앞으로 고신이 어떤 교단으로 기억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외로운 광야의 외침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 데 익숙해졌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보다 문제를 덮는 사람이 편해졌고, 진실을 밝히려는 목소리보다 "그만하자",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더 큰 힘을 갖는 시대가 됐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잘못을 바로잡기보다 공동체의 체면을 먼저 생각하고, 진실을 밝히기보다 "괜한 분란을 만들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가 적지 않다.

이번 고신언론사 사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도 그렇게 묻혀버릴 수 있다. "교회 안의 일이니까." "이미 끝난 선거인데." "더 이상 말하지 말자." 이런 말들이 쌓이다 보면,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역사는 침묵으로 공동체를 지킨 사례보다, 진실을 외면한 공동체가 더 큰 상처를 입은 사례를 더 많이 기록하고 있다. 이번 기획이 누군가에게는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작은 목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잔잔한 호수에 이는 작은 파문 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큰 변화는 작은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금권선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교단은 당당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면 된다. 반대로 사실이라면, 책임을 묻고 제도를 고치는 것이 교단을 위한 길이다. 진실을 덮는 것은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의혹을 방치하는 것이 공동체를 병들게 한다. 고신은 평양대부흥의 신앙을 계승하는 개혁주의 교단이다.

개혁주의는 진리를 말하는 용기에서 시작한다. 때로는 불편하더라도, 때로는 외롭더라도,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목소리가 살아 있을 때 공동체는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을 개인 간의 갈등이나 선거 후유증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고신언론사 한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고신총회가 앞으로 어떤 공동체로 기억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평양대부흥 120주년을 앞둔 지금, 고신이 회복해야 할 것은 외형적인 성장보다 양심의 회복, 공정성의 회복, 신뢰의 회복이다. 침묵은 공동체를 살리지 못한다. 투명한 조사와 공정한 절차, 그리고 진실 앞에 정직한 용기만이 고신의 명예를 다시 세울 수 있다.

이번 고신언론사 사장선거를 교단이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앞으로 고신의 10년, 2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유지재단 이사회가 이번 금권선거 의혹건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여부를 지켜 볼 것이고, 오는 9월 15일 개회될 고신총회에서 사장인준 절차도 지켜 볼 것이다. 양심의 자극을 받고 있는 이사들의 양심의 무게를 기대해 보자. 

한편 고신언론사 사장 금권선거 논란 속에 8월 5일 일부 수도권 장로 모임을 고신언론사가 소집했다. 타이틀은 '수도권 장로 지도자 초청 언론사 발전 간담회'였다. 이를 보고, 사장 선거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에 거론된 인사가 공식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적절했는가. 교단 안에서는 '먼저 의혹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선행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사와 이미지 자료출처 : https://www.koreael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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