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논쟁】문병호 교수와 3인의 은퇴교수의 논란에서
기자명 고경태 논설위원 입력 2021.08.25 15:03 수정 2021.08.26 05:46 댓글 0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
교단에서 토론과 논쟁이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교단의 토론과 논쟁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이 원수가 아닌 형제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필자는 분쟁 교회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상대를 "지옥갈 백성"으로 단정하지 말라고 제언한다. 교단의 신학자나 목사들이 논쟁할 때도 그러할 것이다. 상대방의 오류가 지옥에 갈 내용이 아니라면 형제에 대한 배려와 우애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원수까지 사랑해야 할 교회의 지체이다. 그런데 형제라고 세우면서 원수처럼 대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ㅍ
ㅍ
WEA 토론과 논쟁에서 그러한 면이 느껴져서 아쉬움이 많다. WEA 가입을 찬성하는 측에서 반대하는 측에 대해서 공박을 한 것이 한 예이다. WEA 가입을 찬성한다면 찬성하는 의견을 밝히면 될 일이다. WEA는 교단 밖의 기관이고, WEA 토론을 하는 주체들은 교단 안의 형제이다. 아무리 선한 대상이라도 교단 밖에 있다면, 교단 안에서 싫은 형제가 더 친밀하고 중요하다.
문병호 교수와 세 명의 은퇴교수의 논쟁은 WEA 공청회 이후 2라운드에 들어갔고, 더 뜨거운 공방으로 들어간 것 같다. 3인의 은퇴교수가 기독신문에 광고로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서 문 교수가 의견을 밝혔다. 3인의 은퇴교수가 다시 재반박을 하자, 문 교수가 기독신문에 전면광고로 의견을 밝히며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교수들의 신학 논쟁이 신문광고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태이다. 어쩌면 교회사에서 “광고논쟁”이라고 명명될 수도 있을만한 희안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광고로 실명을 지목하며 의견을 개진한 3인 교수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문 교수는 WEA에 관해서 연구하여 책(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비판, 솔로몬, 2021)을 출간하여 자기 의견을 공론화시켰다. 3인의 교수나 WEA를 찬성하는 연구자가 WEA가 개혁신학이라는 논증을 연구저술로 발표한 분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첫째, 금번 WEA 논쟁은 “WEA를 비판하는 것”과 “WEA를 비판하는 연구자를 비판”하는 논쟁이 되었다. 필자는 “WEA를 비판하는 것”과 WEA를 긍정하는 것” 논쟁 구도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둘째, 금번 WEA 논쟁은 “신근본주의와 신복음의주의” 논쟁이 아니다. WEA 이해을 위한 연구 토론이 과제이다. 그런데 토론이 아닌 논쟁으로 비화되었고, 상대방에 대해서 논박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WEA 공청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할 때 공청회 주최에서 수용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비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WEA 공청회에서 찬성하는 측에서 반대의 의견을 밝힌 교수와 신학교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 분석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은 매우 부당하다. 찬성하는 의견을 밝혀야 한다. 아직까지 그 의견이 나오지 않고 반대하면 연구자에 대해서 “신근본주의”라고 단정하고 있다.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생산적 토론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WEA에 대해서 무엇을 이해하고 있는가? 이해하지 못하고 논쟁만 기억된다면 토론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
셋째, 합동 교단과 총신대학교 신학정체성은 성경과 역사적 신앙에 합당하게 개혁되어야 한다. 교단의 신학 정체성을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교단과 신학교의 주요한 과제이다. 논쟁에서 합당한 산물이 나온다면 논쟁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교단 발전에 기여한 사역자일 것이다. 그러나 논쟁에서 분열이나 미움이 열매로 남는다면 그 과정에 참여한 모두는 합당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 한국 교회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교회가 아닌 사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교단 지도자와 신학자는 한국 교회 개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월동주(吳越同舟)도 불사해야 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 교회를 살릴 방안에 대해서 협력하자. 토론이 아닌 협력해야 하고, 주장이 아닌 희생이 필요하다.
넷째, 합동 교단은 한국 교회가 아닌 세계 교회에서 정통 개혁신학을 고수한 가장 유력한 교단이다. 현재 위치를 기억해야 한다. 합동 교단은 포괄적 구원주의(종교다원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오직 예수의 구원의 복음(행 4:12)을 전파할 방패요 기둥이요 선봉이 되어야 한다. 선교를 위해서 WEA와 협력 관계를 모색할 것이 아니라, 선교는 필드에 바로 나가야 한다. 필드는 해외가 아닌 교회가 무너져가는 긴박한 우리 지역이다. 인구 절벽이기 때문에 받아드려야 할 숙명이 아니라, 교회를 성장시키며 나라에 합당한 그리스도인 인재를 양육하여 배출시켜야 한다. 그래서 복음(영혼구원)과 사회변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합동 교단은 신학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세우며,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 보여주어야 한다. 합동 교단과 총신대학교가 한국과 세계에서 명실상부한 개혁신학의 요람과 발전소가 되어야 한다. 문병호 교수와 3인의 명예교수 논쟁이 이 목표에 모두 기여하는 논쟁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처음으로
esesang91.com설립 개요
내적치유관련자료
개혁주의&청교도
상담 Counse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