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영성치유(5)
아싸지올리의 7가지 정신 의식
기자명윤종모 주교 입력 : 2023.10.02 04:35 수정 : 2023.10.02 09:25 0
정신통합은 정신분석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확대가 그 목표다. /셔터스톡
정신통합은 자아초월 심리학에서 중요한 심리학자 중의 한 사람인 로베르토 아싸지올리(Roberto Assagioli: 이탈리아 출신의 유대계 심리학자이며 정신과 의사)의 심리치료 이론이다.
정신통합은 정신분석(psychoanalysis)에 대응한 개념이다. 정신통합의 목표는 개인의 모든 의식과 기능과 특성을 조화내지 통합시켜 하나의 큰 전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신통합의 최대의 특징은 정신분석이나 행동주의에 결여되어 있는 전체로서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마음, 즉 의지의 힘에다 중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정신통합은 ‘의지의 심리학(psychology of will)’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정신통합은 정신분석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확대가 그 목표였다.
정신통합이 추구하는 바는 먼저 자기를 치유하고(self-healing), 자기치유에서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으로, 그리고 나아가서는 자아실현에서 자아초월(self-transcendence)로 나아가는 것이다.
명상은 마음공부로 영성을 성장시키고, 영성의 성장으로 치유를 경험하며, 마침내는 자아초월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것은 정신통합이 추구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정신통합이 어떻게 치유의 기능을 가지게 되는가 하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싸지올리의 정신의 구조도식을 간단하게라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싸지올리의 정신의 구조도식(diagram of the human psyche)은 의식을 일곱 개의 요소로 구분하여 정신의 구조를 도식화 한 것이다.
명상에서 마음을 바라볼 때는 보통 마음을 두루뭉술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바라보면 마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아싸지올리의 정신의 구조도식은 마음공부를 하는 명상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아싸지올리의 의식의 구조를 공부하면서 지금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참된 나’가 아니며, 보다 높은 차원의 ‘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보다 높은 차원의 ‘나’가 ‘참된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보다 높은 차원의 ‘나’를 중심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통합하여 바라보면 성장과 치유가 일어나고 나아가서는 자아를 초월하는 경지를 경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갈지도 모르겠다. 이제 아싸지올리의 정신의 의식구조에 대한 설명을 하나씩 듣다 보면 ‘아하!’ 하고 이해가 갈 것이다.
아싸지올리는 정신의 구조도식에서 의식을 일곱 개의 요소로 구분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하부무의식(lower unconscious)
2. 중간 무의식(middle unconscious)
3. 상부 무의식(higher unconscious)
4. 의식 영역(field of consciousness)
5. 의식적 자기(conscious self)
6. 보다 높은 자기 혹은 초월적 자기(higher self, or transpersonal self)
7.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아싸지올리가 분류한 의식의 7요소를 이해하면, 내가 누구인지,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이해가 치유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하는 것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음 회에서 7개의 의식 요소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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